약 100년 전, 몇몇 소수 마법사들은 똑같은 꿈을 꾸게 된 일이 있습니다. 그들은 꿈에서 어떤 존재를 만났고, 그는 마법사들에게 단 한가지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수많은 단 한가지의 소원들이 이루어진 날 직후, 세상에 이런저런 악재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알 수 없는 마법적인 재해가 늘거나, 평범한 생물들이 기괴한 돌연변이로 변모해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세상에서 누군가의 존재가 지워지거나 기억의 공백과 균열이 생기는 등. 도저히 비마법적이라 볼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한동안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 온 마법사들이 힘을 모으던 와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예언 관련 능력을 갖고 있던 마법사 닐라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마법사들이 어떤 소원을 빌었고, 그 뒤부터 악재들이 생겨났으며 이는 전부 대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여러 운명을 바꿨기 때문’ 이라며 깨달은 사실을 자백하는 연설을 하다가 모두의 앞에서 사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일을 기점으로 소원을 이룬 마법사들과 이루지 못한 마법사들로 크게 나뉘어 마법사들끼리의 폭동이 일어났고, 사회는 순식간에 무법지대로 변하고 맙니다. 초인들의 싸움이었던 만큼 양쪽은 모두 단기간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고, 결국 마법사들의 사회 유지를 위해 싸움을 그만두기로 협상하기로 한 것이 고작 1주일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닐라가 죽은 날부터 양쪽의 협상까지를 ‘닐라의 날들’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닐라의 날들 이후 때마침 맞추기라도 한듯 마법적인 재해가 멎고 모두가 복구에 힘쓰면서 사회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목적 없는 전쟁이 되어버린 사건은 흐지부지 종료되고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옅어져가고 있습니다.

소원을 이루어주었다는 그 꿈은 꿈의 마법사들조차 간섭하거나 엿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소수 자백자들을 제외하고는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소원을 빈 사람들도, 소원의 종류도, 심지어 자백한 사람들의 진위여부까지 어느하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꿈의 마법사들은 입이라도 맞춘듯 그 꿈이 ‘초월적인 존재의 힘’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닐라의 날들은 실제 시간으로 100년 전 일이지만, 위즈보다 3배 오래 사는 마법사의 기준으로 보면 약 30년이라는 비교적 최근 일이므로 현재 마법사 사회에는 닐라의 날들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사건과 결과는 있으나 목적도 범인도 모르게 된 이 가까운 역사는 미해결 사건으로 교과서에도 실려 어린 마법사들도 책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영 대립, 성장 후 스토리는 [진행 방식]에서 확인해주십시오.

불안정한 신체 특성 상 아직 마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10세부터 16세까지의 마법사들을 가르치는 7년제 학교. 아이들에게 마법의 기초를 가르치고, 모든 지적 생명체의 기본인 사회규범이나 예절, 그리고 자신과 다른 존재들과 다양하게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오르니른은 운명의 신 ‘노른’을 섬기며 지어졌으나 학교에서 노른의 흔적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 것말고는 종교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오르니른은 성인이 된 모든 마법사들이 성인식을 치르고 온전한 마법사로 인정받게 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마법사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반드시 오르니른의 입학통지서를 받으며, 이 편지는 대상자가 확인할 때까지 책 틈이든, 천장이든, 바닥의 전단지에서든 끈질기게 주인을 따라다닙니다. 이때 오르니른 입학을 거절할 경우 그 아이는 그간의 기억을 잃고 평생 마법의 존재를 모른 채 위즈로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위즈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아이라도 갑작스런 마법세계 생활에 당황할 필요없습니다. 어떠한 준비물도 필요없이, 마법 세계와 교복부터 가는 길까지 모든 것은 친절한 마법사들이 안내해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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